너의 배를 채우기 위해 나의 배를 굶기지 마라 네가 덕을 보려 벌린 입이 내 부른 배를 터지게 하고 네가 맛을 보려 핥은 혀가 내 주린 배를 꺼지게 한다  그리도 배가 고파 타인의 속을 굶주려 썩게 만드는가그리도 굶기고 싶어 굶주렸는가  언젠가 배를 곪아 죽어가는 너의 입에 썩은 내 똥을 내어 주어 나를... » 내용보기
감정

무제

by 정마루
"공연 갈래?" 갑작스러운 전화에 생각지도 못하게 일산으로 몸을 움직였다. 정상적인 낮과 밤을 지내는 시기라, 뜬 눈으로 밤을 새우게 될 것을 짐작하고서는 체력조절을 위해 잠을 좀 더 자려 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더러 있어서인지,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은 다소 흥분된 상태였다.  정시에 약속 장소에 도착한 것은... » 내용보기
일상

2012 Seoul Electronic Music Festival

by 정마루
두 개의 인물, 두 개의 플롯이 어둡고 강한 대비의 색과 배경, 복장으로 단조롭고 강렬하게 보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의 회상 장면들을 오가며 점점 옅어진다. 배경 자체의 단조로움, 인물들 자체가 평범하거나 일반화된 각자의 모습대로 펼쳐져 시각적 자극보다는 캐릭터의 흐름과 정보에 집중되다가, 흐트러지지 않은 적당한 선에서 흐름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 내용보기
미디어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by 정마루
본능에 강한 사람은 지도 없이도 북을 찾아 잘만 가는데, 길치인 나에게는 휴대전화가 유일한 길라잡이지만, 그마저도 신통치 않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딱히 맛집을 찾아갈 요량은 아니었지만, 용산구에는 전선과 씹기 어려운 고철들만 가득하여 일반 식당도 찾기 어려워, 결국 의도치 않게 맛집을 찾아야만 했다. 발길이 길었기에, 맛없으면 화가 날 것이 뻔... » 내용보기
맛집

탕수육과 군만두, 그리고 짬뽕, 명화원, 삼각지

by 정마루
올해 본 상업영화 중에 가장 성공적인 관람이었다. 영화관람이 늘어갈수록, 문화소비의 가치보다 소비의 금액에 치중되어서인지, 표를 산 값을 하려면 이 정도의 볼거리는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어느 정도 자리해왔었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다. 양장본으로 동화책 읽기는 아깝잖아. 철저히 연구되고 분석되어 예산을 소비한 상업영화의 정점을 찍듯, 군더더기가 없... » 내용보기
미디어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by 정마루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더욱 무뎌져 간다. 현대의 미디어들은 유통 구조상 그 경계를 뛰어넘어 마케팅의 측면으로 그것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예술이든 외설이든 상관이 없다. 그것들을 소비하는 행위자들의 이목이나 관심이 필요한 것이지, 평가와 판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통념에도 숨은 양심이 있기에, 그것들이 과해지는 경우엔 소비행위 없는... » 내용보기
문화

'알리', 예술과 외설을 타인에게 강요하면 폭력이 된다

by 정마루
"감독이 악인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같은 말을 두 번 하기엔 획이 아깝다. 무대인사에서부터 '이 영화는 이렇게 봐야 합니다.'라고 세뇌시키듯 '누아르'라느니 '못 만든 게 아니라 투박한 거다. 그게 매력이 될 수도 있다.'라느니, '저예산이다.'라며 관객들과 그들 자신을 합리화시키려 했다.  투박하다고 하기엔, 단지 써야 할 돈을 ... » 내용보기
미디어

'악인은 너무 많다', 악필로 쓰여진 악인의 시, 감독이 악인이다

by 정마루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이 피자가게를 발견했을 때 이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마 최근의 도미노 피자 반값 행사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딘가 트위터의 로고와 닮은듯한 새 한 마리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눈이 무언가 잘못된 비율로 두 개 찍혀 있었지만, 실수인지, 디자인이 귀찮았던 것인지, 의도된 것인지 알 수 없어 아리송하다.  가게... » 내용보기
맛집

피자, 플라잉 보울, 홍대

by 정마루
치킨은 우리의 마음속에 항상 존재한다. 다만, 그 치킨을 어디서 먹느냐를 정하는 것이 가장 큰 고뇌다. 오로지 치킨을 위해서라면 KFC를, 집에서 닭을 섭취하기 위해서라면 흔한 배달이나, 동네 치킨집을 찾고는 한다. 치맥을 먹노라면 치킨보다는 맥주가 주가 되어, 선택이 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식사로 치킨을 택하면 선택이 조금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 » 내용보기
맛집

크레이지 갈릭, 치키투바이, 신촌

by 정마루
날이 추우면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예사다. 요기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김치찌개 집'이라는 간판에 끌려 자리했다. 본래 이름은 낭풍인데, 두 개의 입구 중 뒤편에 부재를 달아놓은 듯싶다. 찌개나 국은 평소 잘 먹지 않지만, 이런 추운 날은 괜찮다 싶다. 식사류의 김치찌개 가게인 줄 알았더니, 막상 분위기를 살펴보니 안주에 어울릴 김치찌개를 파... » 내용보기
맛집

김치찌개, 낭풍, 신촌

by 정마루
 허기졌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곧 고파 올 것을 알았고, 나는 딱히 생각이 없었다. 약간의 배부름을 조금 더 원했기에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맛도 좋다 하였고. 어서 오라며 호객행위를 하던 활기참은 사라지고, 칼국수 한 그릇을 주문하자, 이내 심기가 불편한 듯 표정을 일그러트렸고, 음식을 다 먹고 잠시 소화를 시키자, 얼른 꺼지라는 듯, 테이... » 내용보기
맛집

칼국수, 삼청동 수제비, 삼청동

by 정마루
삼청동의 거리가 KBS1의 일일 드라마들의 세트장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느낀 것은 나뿐일까. 그런 이색적인 거리를 걸으며, 소파가 있는 가게를 찾아보았으나, 한 곳도 없었다. 몸은 어느새 추워졌고, 적당히 아무 곳이나 들어가자며 이곳을 찾았는데, 마침 이 층에 소파가 두 테이블 있었다. 처음이냐고 묻는 종업원은 커피 주문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는데,... » 내용보기
카페

아메리카노, 창희, 삼청동

by 정마루
원작과 개작, 또는 리바이벌. 그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그것들을 바라보는 방법은 아마도, 있는 그대로의 것만을 순수히 보는 편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작품이라면, 딱히 다른 정보가 필요하진 않겠지. 이 연극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급작스럽게 보게 되었다. 문화생활을 공유하며, 각자 영유할 수 있다는 것. 그... » 내용보기
미디어

연극 '갈매기', 서강대학교 메리홀

by 정마루
매콤한 걸 먹거나, 느끼한 걸 먹거나. 그들의 선택은 극렬했다.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차에, 작은 문의 닭갈비 집이 눈에 들어왔다. 고심할 필요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다. 텅 빈 식당 안은 방금 문을 연 것인지, 황량하기까지 하다. 한 명의 종업원이 우리를 맞이한다. 닭갈비와 함께 밥을 볶아먹기로 한다. 기름을 두른 불판이 자리에 오... » 내용보기
맛집

뼈 없는 닭갈비, 춘천집, 신촌

by 정마루
 오로지 흰 배경에 주인장이 직접 쓴 듯한 간판과 글귀들이 인간적이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삼천 원이라는 가격이 붙어 있는 이곳은, 자작식당이다. 들어서자 밥통과 각기 다른 반찬이 담긴 통들이 떡하니 놓여 있다. 선급으로 삼천 원. 리필은 한번까지 가능하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크고 아름다운 밥그릇이다. 하나같이 원색으로 칠해진 도자 ... » 내용보기
맛집

삼천 원, 밥, 아폴로 식당, 노량진

by 정마루


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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